[100818 연합뉴스] 이스라엘軍이 직면한 새 도전..인터넷

(예루살렘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당국이 새로이 출현한 `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젊은 병사들이 군 당국의 촘촘한 규제망을 피해가면서 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들거나 민감한 정보일 수 있는 것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다른 인기있는 사이트 등이 군 당국에 `엄청나게 성가신 존재'로 변하고 있다.

   한 젊은 여성이 군 복무 시절 수갑이 채워지고 눈을 가린 팔레스타인 수감자 앞에서 찍은 사진을 "군-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사건이 일어난 뒤 이 문제는 국가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군 사진 건과 다른 유사 사례들은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이스라엘군 당국이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인터넷 세계에서 오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지난달에는 서안지구를 순찰하던 병사들이 술을 진탕마시는 파티에서 부를 법한 인기곡 `틱톡(Tik Tok)'에 맞춰 춤 추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 비밀정보부대는 자신들이 근무하는 비밀기지의 세부사항까지 까밝힌 소속 요원을 찾아내려고 `페이스북 그룹'을 급조하기도 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올 초 발생했다. 서안지구에 대한 공격 개시 전 한 병사가 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상세하게 띄워놓는 바람에 작전을 취소해야만 했다.

   샤이자프 라파엘리 하이파이대 인터넷연구소 소장은 "이런 사건들은 군 당국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현실을 고려하면서 작전을 펼치고 정책을 집행하며 규정을 준수하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전통적 언론매체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엄격한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 매체나 외국 매체나 모두 민감하게 여겨지는 대목이 있을 경우 사전 검토를 위해 기사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뒤 몇몇 단어 또는 기사 전부를 먹칠해 놓은 것을 되돌려 주곤한다.

   병사에서 최고위급까지 군부 인사 접촉을 엄격히 제한하며 주요 군부인사와 인터뷰에도 수주일씩이나 기다리게 한다. 일단 허락을 받았다하더라도 또 다른 각종 규제가 뒤따른다. 말을 인용하는 것도 군 대변인 사무실을 거쳐야 하고 병사의 이름을 밝히거나 사진을 찍는 것도 금지된다.

   새로이 등장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해 군 당국은 병사들이 그것을 활용하도록 허용했다면서 다만 그 소재가 비밀로 분류된 것이 아니어야 하고 이 지침을 따르도록 병사들을 교육한다고 밝혔다.

   군 지침에 따라 익명을 요구한 한 장교는 검열당국이 인터넷을 살펴보고 민감 정보사항이 온라인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혹감을 줄 뿐 보안을 위협하지는 않는 여군 사진 건 같은 경우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군 당국 대변인 바락 라즈 대위는 이 문제는 보안이 아니라 도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 사진이 페이스북에 게재됐다는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 군으로서 우리는 군인이 그런 사진을 찍었다는 것, 그것이 윤리 규정에 크게 위배된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이것은 군인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여군은 제대했기 때문에 그가 처벌을 받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라파엘리 인터넷연구소장은 군 당국이 비밀유지, 군 홍보, 내부 통제 목적으로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하고 싶어하지만 "그럴 경우 이루 헤아리기 힘든 도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군인들이 집에 보내는 편지를 검열하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더 이상 편지의 효용성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ci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8/18 17: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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