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2 동아일보] 이스라엘 “가자行 모든 민수품 반입 허용”

지난달 31일 국제구호선단을 공격해 9명을 숨지게 했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정책을 완화하고 모든 민간물자의 반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마르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간) “안보내각회의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군수 물품을 제외한 모든 민수품 유입을 승인하는 추가적인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구호조직과 의료진의 출입도 아울러 허용할 예정”이라며 “반입 금지 물품은 최대한 빨리 목록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발표 뒤 곧바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길 바라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논평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긍정적인 진보”라고 평가했다. 중동평화 4자회담 특사를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는 “진심으로 환영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블레어 전 총리의 연쇄 접촉 △미국과 이스라엘의 실무 당국자 막후교섭 등이 이번 조치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외교부 관리는 “구호선단 공격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회담을 무시하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장정파 하마스는 “아쉽고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이중 사용 물자(dual-use items)’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간 이스라엘은 군사적 이용 가능성을 이유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의 가자지구 반입을 막아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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