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03 연합뉴스] 사우디 "혼인신고서에 신부 나이 기재"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사우디 아라비아 법무부는 혼인신고서에 신부의 나이를 기재토록 하는 법규를 제정, 시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아랍뉴스가 3일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신부 나이를 기재토록 한 조치는 어린 소녀들이 반 강제적으로 결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결혼 가능한 최저 연령을 규정한 법안도 곧 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결혼 최저 연령 규정이 없는데다 이슬람권의 조혼 풍습 때문에 여자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 결혼사는 사례가 발생, 국제 인권단체의 반발을 사 왔다.

지난 2월에는 12세 사우디 소녀가 사우디 인권위원회 도움으로 80세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소녀는 지난해 9월 혼인지참금 8만5천리얄(약 2천600만원)을 받은 아버지로부터 80세 남편과의 결혼을 강요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현지 인권운동가들은 최저 결혼 연령을 16∼18세로 정하는 법안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보수 성직자들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모하메트)도 당시 9살이었던 아이샤를 신부로 맞이했다며, 결혼 최소연령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슬람 전통 샤리아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의 접경국인 예멘도 여성의 결혼 최저 연령을 17세로 정하는 법안을 입안했지만 보수파의 반발로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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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재일자 : 2010/06/0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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