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5 조선일보] 아랍서 처녀막 재생수술 붐, “생사가 달린 문제”

아랍 여성 사이에서 처녀막 재생수술이 대유행이라고 24일 영국 BBC뉴스 온라인이 보도했다. 이들 여성들은 주로 프랑스 파리의 고급 병원을 찾으며, 시술 가격은 2000유로(약 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BBC에 따르면 이 같은 수술은 아랍 여성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아랍사회에서 여성이 결혼한 배우자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것은 죄악이다. 만약 이 사실이 탄로 나면 주위의 차가운 외면을 받을 뿐 아니라,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될 수도 있다. 이 탓에 처녀를 잃은 아랍 여성들은 처녀막 재생수술을 통해 목숨을 보전하려 하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 대학을 다니는 소니아(Sonia·가명)도 ‘살기 위해’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은 경우. 소니아는 프랑스 태생이지만 아랍의 전통 가족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처녀 시절 처음 성경험을 한 뒤, 소니아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어요. 나중에 남편 될 사람이 내가 처녀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죠.”

다행히 소니아는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처녀막 재생수술이었다. 소니아는 마크 아베카시스 박사가 운영하는 파리의 한 병원에서 처녀막을 재생했다. 아베카시스 박사는 처녀막 재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몇 안 되는 아랍 의사 중 1명이다.

아베카시스 박사는 1주일에 적어도 2~3차례 처녀막 재생수술을 한다고 BBC는 전했다. 환자들의 나이는 대개 20대 중반이며, 처녀막을 다시 연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라고 한다.

처녀막 재생수술로 얻는 것은 ‘피’다. 첫날밤 침대 위에서 흘린 피야말로 ‘처녀 증명서’이기 때문이다. 이 탓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여성들은 값비싼 재생수술 대신 ‘인공 처녀막’을 구입하기도 한다.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중국산 인공 처녀막은 고무 재질에 가짜 피가 들어 있으며, 가격이 20유로(3만원)로 매우 싼 편이다.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수술 사실을 절대 제3자에게 알리지 않는다. 소니아 역시 “죽을 때까지 비밀로 안고 갈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아랍 남성들이 (처녀성을) 강요한 결과”라고 했다.

실제 아랍 남성들은 ‘처녀’ 문제에 여전히 보수적이다. 이는 사고방식이 비교적 진보적인 청년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누어(Noor)는 “처녀막 재생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BBC에 전했다.

“그 수술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나는 그런 여성과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 재생수술을 받아도 대다수의 남성은 눈치를 챌 거예요.”

그렇다면 유독 아랍 남성들이 ‘처녀’ 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뭘까. 이슬람 사제들은 “종교적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리아의 이슬람 사제 세이크 무함마드 하바쉬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서는 신부의 처녀성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처녀 문제는 문화적인 이유”라고 BBC에 전했다.

아랍의 작가이자 사회평론가인 사나 알 카야트는 “처녀 문제는 결국 여성에 대한 남성의 통제력(control)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부가 처녀라면, 침대 위에서 남편과 다른 남성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레 남성이 여성을 통제하기가 쉬워지죠. 그러나 신부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나눈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경험 있는 여성이 더 강한 법이죠.”

김동현 기자
기사게재일자 : 2010.04.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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