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05 매일경제] 율법이 허락한 이슬람보험 `타카풀`

이슬람 보험을 아시나요?

원전 수주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이슬람 사회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슬람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슬람 사회의 보험시장은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생소한 분야지만 국제적인 보험사들이 눈독 들이는 성장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사들도 이슬람 보험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 `타카풀`, 율법과 보험 사이

= 이슬람 금융은 그들의 종교적 율법인 `샤리아`에 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이슬람 율법은 이자와 불확실성, 투기나 도박 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보험`은 이슬람권에서 탄생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보험은 계약자 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지 여부를 알 수 없는 데다 보험사가 돈을 굴려 자산을 불리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험을 부정할 수도 없었다. 이슬람 교도들도 다양한 위험에서 보호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권은 실제 보험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율법에 어긋나지 않는 대안을 찾았다. 바로 `타카풀(Takaful)`이라 불리는 이슬람식 보험이다.

타카풀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율법인 `상호부조`와 `갹출` 개념에 기초해 있다. 이자로 돈을 버는 것은 신의 말씀에 어긋나지만 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율법에 반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타카풀에서는 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가 보험사로 들어가지 않는다.

일반적인 보험이 보험 가입자가 낸 돈을 보험사가 받는 대신 가입자 위험을 대신 부담해주는 것이라면, 타카풀 가입자가 낸 돈은 곗돈과 같이 가입자 명의 펀드로 귀속된다.

보험사는 대리인 자격으로 곗돈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돈 주인이 보험 가입자이기 때문에 영업이나 투자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익은 온전히 가입자에게 분배된다. 마찬가지로 영업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회사가 손해를 보는 형태가 아니다.

그렇다면 보험사는 무엇으로 돈을 벌까? 보험사는 펀드를 관리해주는 명목으로 일종의 수수료를 미리 선불로 받는다.

이론상으로 보험사는 위험부담도 지지 않는다. 위험은 어디까지나 가입자 사이에서 발생하고 그들 돈으로 보험금을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험사와는 무관하다.

◆ `보험광맥`을 잡아라

= 최근 이슬람권에서 타카풀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한 실물ㆍ금융투자가 급증하면서 보험의 필요성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

이 때문에 최근 이슬람권 각국은 보험을 허용하는 쪽으로 율법을 재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이슬람권에서는 우리의 생명보험에 해당하는 `가족 타카풀`과 손해보험에 해당하는 `일반 타카풀`은 물론 재보험에 해당하는 `리타카풀`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새로운 `보험광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타카풀 규모는 2006년 20억달러에서 2015년 70억달러로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무디스 관측도 나온 바 있다.

AIG는 이미 2006년 바레인에 `AIG 타카풀-에니야`를 설립했다. 푸르덴셜도 같은 해 말레이시아에 타카풀 회사를 설립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선두주자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인 도쿄해상니치도화재보험은 타카풀사업 확대를 목표로 홍콩그룹과 손잡고 `홍콩도쿄해상타카풀`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타카풀 시장 3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타카풀 연구나 진출을 위한 준비가 미흡하기만 한 상황.

이진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쿄해상은 10년간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했다"며 "같은 이슬람권이라도 지역마다 율법 해석에 차이가 있는 만큼 지역별로 차별된 추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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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게재일자 : 2010.04.05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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