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 이슬람 학교 학생들
(카라치 AP=연합뉴스)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학교에 수천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몰려들어 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키스탄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도 정부 방침을 어기고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학교에 유학 중인 이들 외국인 학생들을 잠재적 안보 위협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특히 파키스탄에서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입국하는 학생들을 우려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미 2005년부터 학생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있지만 이들 외국인 유학생들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후 파키스탄에 그대로 눌러앉는다.
미국인인 아나스 빈 살렘도 파키스탄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 중 한명이다.
올해 12세인 그는 하루에 7시간씩 마룻바닥에 앉아 코란을 암송한다.
그가 다니는 자미아 비노리아 학교에는 29개국에서 온 수백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5천명의 파키스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이 학교 교직원들은 밝혔다.
비노리아 학교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급에 들어가는 학교로 카라치에서 외국인 학생이 등록된 최소한 4개 학교 중의 하나다.
아나스는 자신이 호전적인 이슬람 교육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교 웹사이트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서방군대와 맞싸우는 이슬람 성전과 자살폭탄 테러를 열렬히 찬양하는 이슬람 성직자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아나스는 미국을 비판하는 교사들과 동료 학생들의 말은 늘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출신 어머니와 함께 지난해 루이지애나를 떠나왔다.
파키스탄의 이슬람계학교에 서방출신 학생들은 손꼽을 정도로 소수이다.
대다수가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이며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이다.
이들 중에는 비용이 적게 드는 이슬람 교육을 받기 위해 온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알 카에다의 근거지가 된 상황에서 규제를 별로 받지 않고 상당수는 극단 세력과 연계된 학교에 이들이 다니고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학생들의 출신국 중에는 테러조직이나 이슬람 반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
소말리아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나라들이다.
남부의 일부 이슬람 세력이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불교국 태국 출신이 특히 많다.
이들 나라는 자국민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되거나 혹은 급진이념에 세뇌돼 귀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P통신이 확보한 카라치 주재 각국 정부 및 보안당국자들의 합동회의록은 파키스탄의 이슬람계 학교에 보안기구의 신원 확인 없이 외국인 학생이 입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학생들이 "불법' 유학을 하고 있으며 "심각한 안보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의의 결론은 이들 학생을 추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한 고위 내무 관리는 불법 유학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슬람 학교들이 반발할 경우 수천 수만명의 젊은이들을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에는 주로 이슬람 사원들이 운영하는 이들 이슬람계 학교가 1만5천개 정도 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이 학교들을 감독하는 데 힘겨워하고 있다.
이들 학교 중 일부는 이슬람 전사를 양성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몇몇 학교는 폭력 사태와 연관된 종파 혹은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돼있다.
일부 학교들은 내놓고 정부의 규제를 따르고 있지 않다.
이들은 종교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 학교는 불법 유학 외국인 학생 단속에도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이들의 불법 체류와 유학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maroonje@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