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01 연합뉴스] 유엔 "아프간 성폭력 심각한 인권문제"


(카불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는 성폭행 사건은 상당수 보고되지 않거나 은폐되고 있지만 매우 심각한 인권 문제라고 유엔이 30일 지적했다.

노라 닐랜드 유엔 아프간 인권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뤄진 현지 조사 결과 성폭행이 아프간 사회 전역에 만연해 있음이 드러났다며 "여성과 소녀들은 자신이 사는 집과 마을, 수용소에서 성폭행당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닐랜드 대사는 아프간의 성범죄가 "심각한 인권문제"라고 말한 뒤 성 범죄자보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명예를 뒤집어 씌워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간통죄로 처벌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밝혔다.

성범죄는 1990년대 초반 아프간 내전 당시에도 만연했으며, 2001년 여성 억압 정책을 펴던 탈레반 정권이 붕괴하면서 여성의 인권은 놀라운 진전을 이뤘으나 아프간은 여전히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로 남아있으며 특히 이런 성향은 관습과 부족법이 민법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골 지역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닐랜드는 "1976년 제정된 형법에 성폭행을 유죄로 명확히 규정한 조항이 없어서 법에 호소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라며 유엔이 아프간의 여성학대 근절법에 "성폭행을 명시적으로 언급할 것"과 성범죄 방지를 위해 정부가 책임을 질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아프간의 공적인 영역에서 여성을 노린 폭력사건이 증가하는 현상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평가절하되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프간의 민주주의와 평화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근절과 국가의 미래와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에 여성이 완전히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yasodhara@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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