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AP=연합뉴스) 무법천지의 나라 소말리아가 미국과 싸우는 이슬람 성전의 전사들을 훈련시키는 근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말리아의 사막과 전국 곳곳에 산재한 테러리스트 훈련소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초상화가 사격 훈련의 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폭탄을 제조하거나 분해하는 방법을 배우며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전사 훈련소는 지금 소말리아 사람들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백명의 훈련병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미국인도 포함돼 있으며 모두 알 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에 의해 현지에서 포섭돼 소말리아로 잠입한 사람들이다.
미국 정부 관리들과 민간 전문가들은 이들이 소말리아 국경을 넘어 미국을 포함한 각국에 안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 훈련소에서 훈련받은 몇몇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훈련소의 실상을 취재했다.
이들은 훈련병들이 모두 미국이 이슬람의 적이라는 교육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과 소말리아 관리들은 특히 소말리아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인 알 샤밥이 조직을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분쟁에서 전투 경험을 쌓은 외국인을 훈련 교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위험성은 지난 23일 미니애폴리스에서 공개된 몇몇 소말리아계 미국인에 대한 공소장에서도 강조됐다.
기소된 이들 소말리아계 미국인은 소말리아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나라와 유럽, 미국 출신 훈련병들과 함께 한 훈련소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공소장에 기록됐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이들 훈련병들이 소말리아와 아랍, 서방 출신 교관들에게 훈련받았으며 소형 총기와 기관총, 수류탄발사기 사용법 및 군사전술을 교육받았다"고 밝혔다.
지금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하지만 한때 알 샤뱝 전사였던 하산 야레는 소말리아의 테러리스트 훈련소 생활이 엄격하다고 말했다.
훈련병들은 플라스틱 매트에서 잠을 자며 하루에 한 끼니만 먹고 버텨야 할 때도 있는 데 이 한 끼니의 식사는 물에 갠 옥수수 가루를 익힌 것이다.
이곳 훈련소의 정신 교육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고 3개월 전에 훈련 과정을 이수한 다히르 무히야딘(18)은 말했다.
이 곳에서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서방세계가 순수한 무슬림들을 어떻게 말살시키려하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무슬림들을 박해하는 동안 미국이 어떻게 수수방관하는 지를 가르친다."
아랍어로 청년을 의미하는 알 샤밥은 소말리아 남부의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모가디슈에서도 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알 샤밥의 목표는 소말리아 정부를 전복시키고 엄격한 이슬람 신정국가를 수립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알 샤밥이 2천-3천의 요원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이들 중 외국인들은 200명-400명 정도로 보이며 출신 국가는 파키스탄과 체첸,수단, 케냐, 탄자니아 외에도 많다고 정보회사인 스트랫포의 아프리카 전문가 마크 슈로더가 밝혔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는 다음 번 아프가니스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소재 미 아프리카군 사령부의 로버트 몰러 부사령관은 "알 샤밥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매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5천명의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의 지원을 받고있지만 모가디슈에서도 일부 지역만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반군들은 스파이 용의자들을 현지에서 즉결 처형할 정도로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소말리아의 성전 세력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고 이웃 국가를 오가고 있으며 이미 대담하게도 케냐 북부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알 샤밥과 손잡은 소말리아계 미국인들이 미국으로 되돌아 와 테러를 벌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소말리아계 미국인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미네아폴리스에서는 이미 20명이 소말리아로 테러 훈련을 받기위해 잠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한명은 벌써 소말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가담했다.
또 시애틀 출신의 소말리아계 미국인 한명이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 샤밥은 최근 산하 조직원들이 빈 라덴에 대한 충성을 서약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했다.
소말리아에는 특히 알 샤밥의 포섭 대상이 될 수 있는 고아가 많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 2년 간 110만명이 집을 잃고 피난 길에 나섰으며 2만2천명의 민간인이 피살됐다.
maroonje@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