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1인당 국민소득 700달러 수준에 여성 1인당 자녀 6명 출산, 모성 사망률은 2위...
아기는 신이 주신 은총이라는 이슬람의 전통적 가치관 속에서 산아제한을 하지 않아 아시아 최고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단체 등의 활동에 힘입어 일부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성단체 마리 스토페스 인터내셔널이 최근 10명의 이슬람 종교지도자(물라)를 대상으로 개최한 산아제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던 참석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터빈을 두르고 수염을 기른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주제로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지만, 이 세미나에서는 최소한 21개월간은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해야 하고, 출산후 2년간 아내의 몸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등의 교육이 진행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물라 암루딘은 "유익하고 우호적인 논의였다"면서 "너무 아이가 많아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슬람에도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슬람교는 공개적으로 출산제한을 금지하고 있진 않지만, 대신 출산을 강조하고 있으며 종교 지도자들은 아기를 신의 은총으로 생각한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은 여성 1명이 평균 6명의 아기를 출산해 아시아 최고를 기록하고 모성 사망률은 시에라리온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출산율이 높다.
트레이너중 한 명이자 종교지도자인 사이드 와셈 아순은 도심지역 사람들은 출산율을 낮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아프간 여성 봉사자들도 사람들이 산아제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경구 피임약의 판매량은 지난 1월 6천개에서 9월 1만1천개로 급증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피임을 얘기하면 외국의 스파이나 이슬람 인구를 줄이려는 기독교 선교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남편이나 종교지도자들의 눈을 피해 피임약을 찾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
이 단체에서 일하는 아지자라는 이름의 여성 봉사자는 "때로는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물건(피임약)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hoonkim@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