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 주민, 이번엔 '소음' 갈등>
모스크 기도 알림 소리에 이스라엘 주민 불만 고조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 최근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을 둘러싸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스크의 아잔(기도 시간 알림 소리)때문에 이스라엘 주민들이 잠을 설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나서 새로운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1일 팔레스타인 마을과 인접한 예루살렘의 피스갓 제브 이스라엘 주민들은 최근 대형 스피커를 이용한 인근 모스크의 아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며 불만이지만 시 당국은 물론 정부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 시간을 알리는 '무아진'이 기도시간마다 모스크에서 쿠란을 읽어 아잔 소리를 내는 것이 중동 지역의 통상적인 관례.
피스갓 제브의 주민 예후딧 라쯔는 "아잔 소리가 너무 커 마치 내방에서 스피커를 틀어 놓은 것 같다"며 "요즘에는 주변 대부분의 모스크에서 스피커를 이용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아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특히 새벽 4시에 틀어 대니 잠을 설치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라쯔는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최근 소리가 더 커진 아잔 소리 때문에 골치를 앓다 시청과 경찰에 진정서를 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이어 "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인근 마을 전체를 소음으로 깨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왜 알람 시계를 이용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쯔는 아잔 소리뿐만 아니라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인 슈아파트, 아나타, 베이트 하니나와 히즈메에서는 결혼식이 있는 날이면 총소리와 폭죽 소음 때문에 자기 마을이 마치 주변 마을에 포위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시끄럽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결혼식이 끝나는 저녁에 결혼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총을 쏘거나 폭죽으로 흥을 돋우고 아랍 전통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밤을 새워 놀기도 한다.
팔레스타인 마을인 슈아파트의 지도자인 자멜 산투카는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피스갓 제브 주민들이 살기 훨씬 이전부터 여기 살아왔다"고 말하고 "이러한 문제는 최근의 알 아크사 사원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예루살렘에 있어 왔던 문제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이스라엘 군이 세운 보안장벽과 검문소 때문에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소음이 문제가 된다면 이스라엘 주민들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경찰의 문제제기로 아잔 소리를 계속 줄여 왔지만 그래도 해결이 안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스피커를 완전히 끄라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언제든지 이스라엘 주민 지도자들과 만나 대화로 절충안을 찾을 준비는 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예루살렘 시청은 이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과 공조하는 등 몇 가지 경로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ilkwangs@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