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13 연합뉴스] 히잡 벗어 던지는 이슬람 여성들


쿠웨이트 여성의원들, 의회서 미착용 선언
미스 印尼, 대회서 히잡 벗어 거센 비난 직면


(서울=연합뉴스)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여성의 히잡(머리 두건) 착용을 두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에서는 여성의원들이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히잡 착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2일 보도했다.

5월 총선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의원으로 선출된 로라 다시티와 알 아와디 등 2명은 최근 의회 안에서 히잡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히잡을 벗은 채 의회에 등장했다.
다시티 의원은 나아가 여성의 히잡을 착용하라고 한 샤리아(이슬람 율법) 준수를 강제하는 현행 선거법의 폐지를 주장하는 법안을 11일 의회에 상정했다.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쿠웨이트는 2005년 선거법 개정을 통해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했지만, 여성은 의회에서 반드시 샤리아를 따르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경제학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다시티 의원은 "여성들이 히잡을 쓴 채 시장에 가고 직장에 출근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여기는 (히잡을 강제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의 자유와 성의 평등을 규정하고 있는 쿠웨이트 헌법과 샤리아가 합치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일부에서 헌법을 이슬람화하지 못하자 모든 사회이슈를 이슬람식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이슬람 율법을 능멸하는 처사라며 강한 분노를 표시하고 나섰고, 한 시민은 히잡 착용을 거부한 여성의원들을 고발해 이달 말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히잡 착용 거부 움직임은 쿠웨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자르 대학이 여학생들만 참석하는 수업에서는 얼굴 가리개를 벗도록 허용하자 다른 대학들도 속속 이에 동참하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에서도 칼리파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은 최근 니캅(가리개의 일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올해의 미스 인도네시아로 뽑힌 코리 산디오리바가 베일을 벗은 채 대회에 출전한 것을 두고 이슬람 종교인들이 대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미스 아체 출신인 산디오리바는 머리카락이 자신의 매력의 키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베일을 쓰지 않았다.

그러자 종교인들은 아체 지역민이라면 샤리아를 준수해야 한다며, 산디오리바는 미스 아체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airan@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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