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06 연합뉴스] 이집트서 여성 얼굴가리개 착용 논란



△이슬람 여성들의 얼굴 가리개로,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히잡, 니캅, 차도르, 부르카(AFP=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집트의 최고위 이슬람 지도자가 무슬림 여성의 얼굴 가리개(니캅) 착용을 금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주간 이집션 메일이 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의 그랜드 무프티(이슬람 율법해석 최고 권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탄타위는 최근 수니파 최고의 명문 종교교육기관인 알-아즈하르를 방문, 강의실에서 일부 여학생들이 니캅을 착용한 것을 발견했다.

탄타위는 학생과 교사들에게 행한 즉석 설교를 통해 "니캅이 이슬람 신앙이나 종교적 의무와 아무 관계가 없는 전통에 불과하다"며 교내에서 니캅을 착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무슬림 여성이 머리만을 가리는 데 사용하는 스카프인 히잡과 달리, 니캅은 눈 부위를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슬람권에서는 이 의상의 착용을 둘러싼 종교적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슬림 여성이 히잡을 머리에 둘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슬람 학자들 사이에 견해차가 없지만, 니캅으로 얼굴 전체를 가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이런 가운데, 탄타위가 여학생들이 니캅을 착용한 채 등교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이슬람주의자들은 탄타위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집트 의회의 이슬람주의자인 함디 하산 의원은 "그런 결정은 완전히 무책임한 것"이라며 "그가 무슨 근거로 그런 율법해석을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하산 의원은 의회에서 아흐메드 나지프 총리를 상대로 대정부 질의를 할 때 탄타위의 해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아즈하르 산하 연구기관의 학자인 압델 모아티 바유미는 "모든 알-아즈하르 학자들은 니캅이 종교적 필수품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지금이 니캅 착용의 확산에 대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집트 종교부의 마흐무드 함디 자크주크 장관은 지난해 말에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니캅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나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하디스)에 근거하지 않은 관행이라는 종교 학자들의 언급을 소개하면서 "니캅 문화가 이집트에 퍼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reemong@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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