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910 매일경제] 아프간 탈레반 "이제 IEA로 불러주오" 중동최신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자신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탈레반(Taliban)'이라는 명칭 대신 과거 집권시절의 공식 국가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파키스탄 일간 '더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아프간 탈레반의 고위 관계자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으로 불리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최근 우리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발표하는 성명에서 탈레반이라는 명칭이 사라진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우리 지도부와 슈라는 우리 조직을 '이슬라믹 에미리트 어브 아프가니스탄'이라 칭하고 우리 전사들은 무자헤딘으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라믹 에미리트 어브 아프가니스탄(I.E.A, 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 또는 파슈툰어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미 아마라트(Afghanistan Islami Amarat)'는 탈레반이 과거 집권시 사용했던 공식 국가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아프간 탈레반 관계자는 탈레반 명칭을 폐기한 이유가 갈수록 증폭되는 '오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탈레반은 적들에 의해 끊임없이 악마의 이미지로 묘사됐다. 또 탈레반을 사칭해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이 때문에 탈레반이 오명을 얻게 됐다. 1990년대 부패하고 잔인한 무자헤딘에 맞서 봉기한 이슬람 학교(마드라사) 학생이라는 본래의 뜻이 퇴색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탈레반이 자신들을 파키스탄 탈레반과 구별짓기 위해 I.E.A 명칭을 고수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탈레반 회원은 "아프간 탈레반은 아프간을 점령한 서방 군대와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행동은 비무슬림 지배자에 대한 성전이다. 그런데 이런 아프간 탈레반을 다른 나라에서 생겨난 새로운 조직과 똑같이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탈레반은 내부 세력끼리 싸우기도 하고, 정부 당국에 맞서 나라를 불안정하게 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아프간 탈레반이 I.E.A 명칭을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아프간 탈레반의 전황을 전하는 파슈툰어 신문 '모르찰'의 보도나, 친탈레반 성향의 이슬람 문학 그룹이 발행하는 잡지 '아라빅 저널', '알 수무드' 등도 탈레반이라는 명칭 대신 'I.E.A'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meolakim@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기사 게재 일자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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