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운동의 승리'..아프간 '사형수' 석방
여성권리 보고서 배포로 약 20개월 투옥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성의 권리에 대한 보고서를 내려받았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아프가니스탄 대학생이 20여개월간 펼쳐진 국제적 구명운동의 결과로 결국 석방됐다.
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슬람교를 모독한 혐의로 작년 1월 사형선고를 받았던 사예드 페르베즈 캄바크시(24)는 약 2주 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비밀 사면을 받고 국외로 피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캄바크시는 현지의 한 언론사에서 수습기자로 활동하던 지난 2006년 10월 인터넷에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보고서를 내려받고 이를 교내에서 배포하다가 체포됐으며, 이후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 생활을 했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캄바크시에게 변론의 기회도 주지 않고 불리한 진술을 강요한 채 비밀 재판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서방 국가들과 각종 인권단체들로부터 거센 석방 압력을 받았다.
사형 선고가 내려진 다음 날, 인디펜던트는 구명운동을 시작해 독자 1만3천5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카르자이 대통령의 책상에는 10만명의 서명 명부를 비롯해 각종 탄원서들이 쏟아졌다.
그 결과 작년 10월 캄바크시에게 내려진 형량은 징역형으로 축소됐으며, 마침내 사면으로 이어지게 됐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캄바크시의 투옥이 정부의 신뢰도를 훼손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양의 압력에 굴복하는 인상을 줘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보수파 종교 세력의 외면을 받는 것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캄바크시는 자유의 몸이 된 이후에도 강경 이슬람주의자들의 보복 가능성 때문에 여생을 두려움에 떨며 살아야 한다.
캄바크시는 해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석방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시는 가족과 조국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혼란스럽다는 감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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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일자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