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30 연합뉴스] 카다피 집권 40주년..영향력 건재 중동최신뉴스


"부패와 맞서기 위한 혁명" 주창

(트리폴리 AFP=연합뉴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다음 달 1일 집권 40주년을 맞는다.

그는 1969년 9월 1일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으며, 집권 기간 아프리카에서 리비아의 정치적 영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53개국이 참여한 아프리카연합(AU)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31일에는 리비아 쿠데타 40주년을 기념하자는 뜻에서 AU 임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도 했다.

카다피는 1969년 9월 당시 국왕 이드리스 1세가 해외여행을 떠난 틈을 타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뒤 40년째 독재 정치를 펴고 있다.

카다피는 2003년 미국과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전격 합의한 이후 점차로 서방권과의 관계를 개선해왔지만 최근 '로커비 테러범'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1988년 12월 스코틀랜드 로커비 마을 상공에서 뉴욕행 미국 팬암기를 폭파해 승객과 승무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복역해왔던 메그라히가 지난 20일 스코틀랜드 감옥에서 석방되자 리비아는 열렬히 환영하며 영웅적인 대접을 했다.

이에 미국 등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석방 조치와 리비아의 환영행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알-카다피는 지난 28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더 헤럴드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로커비는 지난 일"이라며 "리비아는 유망하고 부유한 시장인 만큼 미래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리비아가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된 것은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석유 덕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는 42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하루에 180만 배럴을 퍼올리고 있다.

리비아는 국가 예산 중 75%를 석유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출액 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율도 95%에 달한다.

유럽연합(EU)이 리비아가 가진 풍부한 자원에 관심을 표명하며 2007년부터 파트너십 협정을 맺으려고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에 남아 있는 부정부패와 관료주의는 카다피의 발목을 잡는 문제 중 하나이다.

그는 최근 "석유로 번 돈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가"라고 반문하고 "부패와 맞서기 위한 혁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카다피는 '오일머니'를 국민에게 직접 분배하겠다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아직 실행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newglass@yn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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